내가 반(反)자본주의자가 아니라는 것만 초반에 이해시키면 내 이론이 마르크스에서 끌어온 것이든.
시장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복지국가를 강조할 때는 영락없는 진보지만.케인스는 데이터 등 상황이 달라지면 과거 주장을 수정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어느 경제이론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나라다.돈을 버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어서 어느 이론이냐 무슨 학파냐 별로 중요하지 않다.내가 개발경제학자·제도경제학자로 많이 인용되는 건 내 연구의 주제가 경제발전.
이기주의자는 정책 인센티브를 바꾸면 다른 식으로 행동한다.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감세로 투자가 확대된다는 주장은 증거가 없는 얘기라며 세율 자체보다 그것으로 나라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중과 소통하려는 경제학자의 노력이 부족했다.
진취적인 어젠더를 가졌으면 한다.서울시는 운송원가 상승 등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주정완 논설위원 서울에는 27년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요금이 있다.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자가용 이용자에게 실질적으로 요금 인하 혜택을 준 셈이다.
예전에 남산 터널을 통과하던 운전자들이 요금소에서 통행료로 동전을 던지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러면서 요금 인상과 시간대별 차등 부과를 제안했다.